10장: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단상-1편: 독일 기준과 한국적 현실
이 글은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정리하고자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5년전 박목수가 이 글을 여러 포탈사이트에 올리난후 건축분야에서 페시브하우스에 대한 과장된 광고가 줄어든것 같습니다. 지금에 와서 다시 이 글을 다시 Issue하고자 하는 이유는 주거용 주택에서는 너무나 중요하고
집을 짓는 박목수가 건축 진행 과정(시공 설계 → 자재 발주 → 시공 → 사후 관리)을 통해 현실적인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독자 여러분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패시브하우스, 꼭 독일 기준(PHI)만 정답일까?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국내에서 종종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독일 패시브하우스 연구소(PHI, Passive House Institute)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패시브하우스라 칭하면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폄하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패시브하우스라고 함은 일반적으로 저에너지 주택에 좋은 집을 칭하는 것이겠지요. 딱히 적당한 명칭이 없다 보니 선진국인 독일 PHI 용어를 사용하고 있구요
그래서 독일 PHI 기준이 우리의 주거 환경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견(異見)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독일 PHI 기준을 우리 주거 환경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마치 좌측 그림과 같은 열대 지방인 중앙아프리카 주택에 이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과 같습니다.
패시브하우스 기준의 핵심인 **연간 난방 에너지 요구량 1.5L (15kWh/m2)**를 만족하기 때문에 난방 시설이 필요 없는 열대 지방의 모든 주택을 패시브하우스라 할 수 있을까요?
지리적 기후와 생활 환경, 난방 방식에 대해 동절기 독일과 우리나라의 다른 점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생활 방식과 습관의 차이
독일: 실내 온도는 18~21ºc 가 기준입니다. 동절기에 이 온도는 우리의 생활습관으로는 춥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실내에서도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바닥은 대부분 카페트가 깔려있고, 실내화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한국: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실내에서는 맨발에 반팔이나 속내의 차림으로 생활하게 되는데, 이때 실내 온도는 평균 26~28º이상입니다.
2. 난방 방식의 차이 (공간 난방 vs 바닥 난방)
독일 (공기 난방): 라디에이터(Radiator)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입니다. 난방 시간은 초저녁과 기상 시간에 잠시 틀어줍니다. 유럽 일류 호텔도 투숙객이 추위를 느낄 정도로 난방에 엄격합니다.
※ 중요 포인트: 공기 난방 방식에서는 기밀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밀성이 낮으면 따뜻한 공기가 순식간에 외부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한국 (바닥 난방): 우리 전통 한옥처럼 바닥을 데우는 방식입니다. 문종이 한 장으로 경계를 나누고 문풍지만 붙여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바닥 난방(온돌) 덕분입니다. 최근에는 이 장점 덕분에 한국 보일러와 온돌 기술이 해외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습니다.
3. 기후 조건의 차이
독일 (베를린 기준): 위도가 약 52도로 우리나라보다 높습니다. 겨울철 밤의 길이가 길고(오후 4시~익일 오전 9시), 일조량이 적어 체감 온도가 훨씬 춥습니다.
여름철: 반대로 하절기에는 밤 11시에 해가 지고 새벽 4시면 해가 뜹니다.
독일 패시브하우스 연구소(PHI)의 핵심 인증 요건인 '연간 난방 에너지 요구량 1.5L (15kWh/m2)'를 정량화된 기준 없이 만족해야 한다는 것은 인증 자체의 신뢰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실내 온도 기준의 부재: 독일의 생활 기준인 18~21ºc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우리 식의 26~28ºc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에너지 사용량은 천차만별입니다. 만약 우리 기준을 적용한다면 패시브하우스는 요원한 꿈이 될 것입니다.
건축 면적과 실제 난방 공간: 40~50평형 주택이라도 실제 난방하는 공간은 가족 구성원에 따라
다릅니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인증은 실질적으로 매우 어려우며 그 의미가 모호해집니다.
패시브하우스-1편 맺음말
동절기 독일과 우리나라의 기후, 생활 환경, 난방 방식의 차이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독일의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우리의 문화와 기후에 맞는 '좋은 저에너지 주택'을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화석 에너지는 편리함과 맞바꾼 대가로 지구의 균형을 빠르게 흔들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이상 기온, 에너지 불안은 이미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주거에서의 에너지 선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이며, 패시브하우스는 그 경고에 대한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