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조경을 완성하는 빛의 풍경」에서 "마진배언덕의 조명" 에 이어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에서편안히 머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만들기 위해 타프(그늘막) 시공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정원이라도 오래 머물 수 있는 쉼의 공간이 없다면 풍경은 반쪽짜리에 불과하겠지요
특히 여름으로 향하는 계절에는 따가운 햇살을 잠시 피해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늘이 꼭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건축시 사용하던 자재 안전비계용 파이프를 이용하여 4개소에 기둥을 세우고. 주변 풍경과 어울리개 푸른색 페인트로 마감후 타프(그늘막: 3x4m)를 설치하였습니다
하지만 박목수가 꿈꾸는 정원은 단순히 구조물만 세워놓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함께 자라는 풍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둥 주변에는 으아리 덩굴식물을 심고, 행잉형 화분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박목수가 특히 좋아하는 붉은 인동까지 타고 오르기 시작하면, 지금의 단순한 기둥도 몇 해 뒤에는 꽃과 초록 덩굴이 감싸는 또 하나의 정원 풍경으로 변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늘막 아래에는 지인들이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작은 파이어피트 공간도 만들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는 시간, 은은한 불빛과 함께 바베큐를 즐기며 하루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 시간이야말로 전원생활이 주는 가장 큰 행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편에는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상추와 쑥갓, 고추 같은 채소들을 바로 씻을 수 있는 작은 샘터도 만들었습니다. 흙 묻은 채소를 흐르는 물에 씻어내다 보면 어린 시절 시골의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조경은 단순히 예쁜 풍경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추억까지 담아내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진배언덕의 정원은 오늘도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있습니다.
빛의 풍경 위에 쉼의 공간이 더해지고, 그 공간 위로 다시 꽃과 덩굴이 자라나며 또 다른 계절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