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7

박목수의 건축여행 텃밭

마진배 언덕의 박목수의 건축여행 텃밭에는

마진배 언덕에 박복수의 건축여행 텃밭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채소와 과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상추와 열무, 쑥갓, 오이, 가지, 참외, 수박, 토란, 부추, 감자, 들께, 머위, 딸기 등
온갖 채소들과 과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 중에 상추는 정말 많은 신체적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언젠가부터 밤잠을 설치게되었고, 대부분 남자들에게 찾아오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밤에 몇번씩 잠을 설치게 되지요.
그런데 상추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상추에는 수면효과와 소화기능에 아주좋은 여러가지 물질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 식사때는
상추를 빼놓지 않고 상추쌈에 무침에 샐러드로 즐기고 있습니다.            

야채를 키우기위해 사용하는 거름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주변에서 자라는 잡풀과 여러가지
음식물 쓰레기 등을 한곳에 모아두면 저절로 썩게되고 여기에다 인근 방앗간에서 나오는 깻묵을 혼합하여 발효시켜서 사용하고 있는데, 일반 농협에서 판매하는 거름보다 훨씬 식물에 효과가 좋은것 같습니다. 텃밭에는 양귀비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텃밭의 면적은 30평도 채 안되지만 농업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30만평을 경작하는것 만큼이나
많은 노력을 들이고있습니다.
마진배 언덕에서 뭘 하고 지내냐고 물어오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호미와 2자루의 삽 만으로 30만평 농사짓고 있는중이라고 ........

마진배 양귀비 언덕의 5월 풍경

박목수의 건축여행 "마진배 언덕 5월의 양귀비 풍경"

5월 1일 첫 번째 꽃송이가 피기 시작하면서 한 달간의 "마진배 언덕 양귀비 축제"가 진행중입니다.
처음 몇 송이가 피어날 때만 해도 조용한 봄 언덕 같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붉은 꽃들이 늘어나며 지금은 언덕 전체가 붉은 물결로 천천히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양귀비꽃이 피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참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꽃몽우리가 맺힐 때는 마치 세상 근심을 다 짊어진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축 처진 모습을 처음 보게 되면 “저 꽃은 왜 저래?” 하고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마저 왠지 힘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꽃받침이 벌어지는 순간부터는 가느다란 꽃대가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바짝 치켜들어 올립니다. 마치 오랫동안 숨겨두었던 화려함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이 모습은 볼 때마다 참 신기합니다.

처음에는 주름진 종이조각처럼 보이던 꽃잎도 햇살을 받으며 서서히 펼쳐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하고 강렬한 색으로 변해갑니다. 특히 가늘고 긴 꽃대 끝에서 피어나는 진붉은 양귀비를 바라보고 있으면 꽃을 보는 것인지, 꽃 속으로 빠져드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마치 붉은 노을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몽환적인 기분마저 듭니다.

저녁 노을이 내려앉는 마진배 언덕에서 바람에 일렁이는 양귀비를 역광으로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꽃잎은 빛을 머금은 얇은 비단처럼 반짝이고 언덕 위에는 붉은 숨결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수많은 작은 불꽃들이 춤을 추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양귀비가 피는 5월의 마진배 언덕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까지 쉬어가는 작은 풍경 여행지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2026/05/22

마진배언덕의 야경

낮에는 꽃과 나무가 정원을 완성합니다

밤이 되면 그 공간의 주인은 조명이 되는듯 같습니다

마진배언덕의 야경은 단순히 밝히기 위한 불빛이 아니라
낮에는 숨어있던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와 꽃들에게 또 다른 표정을 만들어줍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그림자와 빛의 경계가 생기고
정원은 비로소 ‘풍경’이 아니라 ‘감성’이 되지요


어릴 적 외딴 시골 골목길에서 바라보던 초여름 밤처럼,
백열전구 가로등 불빛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멀리 보이는 산 능선과 짙은 하늘,
그리고 그 아래 조용히 밤 경계를 서고있는 마진배언덕의 불빛들
화려하지 않아 더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

건축의  완성은 조경이고,
조경의 마지막 마무리는 아마도 조명일듯 합니다.
낮의 정원이 자연을 담아내는 공간이라면
밤의 정원은 사람의 추억과 감성을 머물게 하는 공간이 되지요
그래서 밤이되면 더 자주 이곳에 서성이게 되는가 봅니다

오늘도 마진배언덕에는
별빛 대신 따뜻한 조명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2026/05/20

마진배 언덕 스토리

30년 전 독일 라인가우 가이젠하임의 추억, 그리고 '건축여행 스튜디오'

먼 옛날 30여년전 쯤으로 기억되는 필름을 인화한 빛바랜 사진 한장을 당시 함께 근무했던 회사 동료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사진은 참 많은 기억을 떠올리게하는 사진입니다.

당시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많은 공장들이 해외 곳곳에 건설되었고 하이테크 선진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온 세상을 휘집고 돌아다녔던 기억들, 여권에는 당시 출입시 입출국 확인 스템프를 찍을 공간이 없을 정도의 KAL누적 마일리지는 65만을 넘어 지구를 5~60바퀴 정도는 돌았나봅니다. 
가이젠하임은 라인강 유역의 수려한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세계 최고의 화이트 와인 품종인 '리슬링(Riesling) 와인의 메카'로 불리는 세계적인 와인 산지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포도를 재배하는 곳을 넘어, 19세기에 설립되어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가이젠하임 포도재배 및 양조 대학(Hochschule Geisenheim University)'이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의 와인 전문가들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모여드는 학문과 기술의 중심지라고 알려져있는 곳이기도하구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오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목수로서 제2의 인생을 집짓는 일로 "건축여행"을 다니던 도 중 건축현장 방문을 위해 "391번 북한강로"를 따라 마진배 언덕에 오기까지의 풍경은 마치 30년 전 독일 라인가우를 여행하는듯한  평온함과 이국적인 정취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공사 도중 건축부지를 마련하게 되고, 박목수 나름대로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건축여행 스튜디오' 라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가고있는 중입니다

2026/05/18

5월 마진배 언덕의 풍경

5월의 마진배 언덕은 하루가 다르게 풍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마진배언덕 건축여행 스튜디오 창밖 콘크리트 옹벽은 박목수의 눈에는 늘 아쉬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색 벽에는 붉은색 인동과 희고 노란 인동을 입혔습니다.
콘크리트 벽면에 메쉬망을 고정하여 꽃과 덩굴의 손잡이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길가에 뻘쭘하게 서 있는 가로등/전신주에는 사계절 꽃을 피우는 줄장미를 감아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잡초만 무성하던 마진배 언덕입니다.
풀과 잡목이 무성하게 자라던 공간이었지만, 양귀비와 메리골드, 달맞이꽃과 맨드라미가 계절 따라
차례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른아침이나 해진 저녁시간이면 풀을 뽐고, 물주기를 합니다.
간혹 이곳을 지나다니던 주민들과 마주치게 되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넵니다

 




특별히 꾸미려 애쓰지 않아도, 계절따라 박목수를 따라다니며 좋아하는 야생화들은 이상하리만큼 박목수 곁을 잘 따라옵니다. 아마도 자신을 아껴주는 마음을 알아보는듯 합니다.

조경은 단순히 꽃을 심는 일이 아니라, 삭막한 공간에 시간을 들여 온기를 입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작은 묘목 하나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공간의 분위기와 사람의 마음까지 바꾸어 놓습니다.

오늘도 마진배 언덕에는 바람이 불고, 꽃들은 조용히 계절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목수는 그 풍경 속에서 하루하루 조금 더 자연 가까운 삶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2026/05/17

조경을 완성하는 타프(그늘막)의 풍경

지난 글 「조경을 완성하는 빛의 풍경」에서 "마진배언덕의 조명" 에 이어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에서편안히 머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만들기 위해 타프(그늘막) 시공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정원이라도 오래 머물 수 있는 쉼의 공간이 없다면 풍경은 반쪽짜리에 불과하겠지요
특히 여름으로 향하는 계절에는 따가운 햇살을 잠시 피해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늘이 꼭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건축시 사용하던 자재 안전비계용 파이프를 이용하여 4개소에 기둥을 세우고. 주변 풍경과 어울리개 푸른색 페인트로 마감후 타프(그늘막: 3x4m)를 설치하였습니다

하지만 박목수가 꿈꾸는 정원은 단순히 구조물만 세워놓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함께 자라는 풍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둥 주변에는 으아리 덩굴식물을 심고, 행잉형 화분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박목수가 특히 좋아하는 붉은 인동까지 타고 오르기 시작하면, 지금의 단순한 기둥도 몇 해 뒤에는 꽃과 초록 덩굴이 감싸는 또 하나의 정원 풍경으로 변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늘막 아래에는 지인들이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작은 파이어피트 공간도 만들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지는 시간, 은은한 불빛과 함께 바베큐를 즐기며 하루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런 시간이야말로 전원생활이 주는 가장 큰 행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한편에는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상추와 쑥갓, 고추 같은 채소들을 바로 씻을 수 있는 작은 샘터도 만들었습니다. 흙 묻은 채소를 흐르는 물에 씻어내다 보면 어린 시절 시골의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조경은 단순히 예쁜 풍경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추억까지 담아내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진배언덕의 정원은 오늘도 조금씩 완성되어가고 있습니다.
빛의 풍경 위에 쉼의 공간이 더해지고, 그 공간 위로 다시 꽃과 덩굴이 자라나며 또 다른 계절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보내드리는 보랏빛 Love Letter

금낭화가 떠난 자리엔…

봄이 깊어가는 마진배언덕에는 계절마다 서로 다른 모습의 꽃들이 찾아옵니다.



조용히 아름다운 4월의 봄을 장식하던 금낭화가 어느새 꽃잎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나려 하자,

그 빈자리를 기다렸다는 듯 짙은 보랏빛 붓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꽃을 바라보다 보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아름답게 피어 있던 꽃이 어느 순간 시들고, 바람에 흔들리다 조용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 한켠이 허전해집니다.

특히 금낭화처럼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꽃은 그 아름다운 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집니다.
박목수가 정말 좋아하는 금낭화가 남긴 봄의 짙은 감성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붓꽃은 깊고 진한 보랏빛으로 또 다른 계절의 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붓꽃만 바라보면 마치 명품 문장을 써 내려갈 것 같은 감성에 자꾸 마음이 끌립니다. 이유를 딱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붓꽃은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조용한 품격으로 사람의 시선을 붙잡는 힘이 있는 꽃입니다.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지나간 추억, 그리고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감정들을 꺼내어 조용히 ‘보랏빛 Love Letter’를 써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당신께 보내드리고 싶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박목수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그 풍경 속으로 스며들게 되는가 봅니다.
떠나간 시간과 지나간 아름다움을 오래 붙잡고 싶어 하지만, 결국 새로운 계절과 새로운 풍경 속에서 또 다른 행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렇게 애틋했던 금낭화의 모습도 추억 속 한 장면으로 남겨두고, 페이스북과 블로그스팟의 기록 속에 담아두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준비하며 오늘도 조용히 박목수의 시선을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늘 정해진 약속처럼 떠나는 자리마다 또 다른 색과 향기로 풍경을 채워줍니다.

마진배언덕의 박목수는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던 기억은 없습니다. 특히 비 내린 아침, 이슬을 머금은 보랏빛 붓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마음속 오래된 감성이 피어납니다. 아마 붓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사람의 감성을 흔드는 아름다운 시(詩)와 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 햇살 아래 선 붓꽃의 모습은 화려하기보다 품격 있는 아름다움에 가깝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꽃은 지지만 마진배언덕의 풍경은 끝나지 않습니다.

2026/05/12

조경을 완성하는 빛의 풍경

태양광 정원등 설치로 달라진 야경 이야기

집을 짓는 일은 결국 사람이 머무를 공간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느끼게 되는 것은, 건축만으로는 공간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마당에 나무를 심고, 돌을 놓고, 작은 연못과 산책길을 만들며 조금씩 조경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집은 풍경이 됩니다.
그리고 그 풍경의 마지막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조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DIY 조경 공간에 태양광 정원등을 설치했습니다.
낮에는 자연 속 오브제로 조용히 서 있다가, 해가 지면 은은한 빛으로 정원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낮에는 조형물, 밤에는 풍경이 되는 정원등: 2개 설치

처음에는 단순히 어두운 정원을 밝히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하지만 설치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빛이 공간의 깊이를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낮에는 붉은 단풍과 자연석 사이에 클래식한 분위기의 가로등이 하나의 조형물처럼 자리 잡고, 밤이 되면 돌계단과 식물의 그림자가 살아나며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특히 자연석 조경은 낮보다 밤에 조명을 받았을 때 입체감이 훨씬 살아났습니다.
거친 돌 표면 위로 떨어지는 빛과 그림자가 작은 리조트 정원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태양광 조명의 가장 큰 장점

이번 설치에서 선택한 것은 전기 배선 공사가 필요 없는 태양광 정원등입니다직접 설치해 보니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시공 부담이 적다는 점이었습니다.

  • 전기 배선 공사가 필요 없음
  • 원하는 위치로 이동 설치 가능
  • 유지비 부담이 거의 없음
  • 자동 점등·소등으로 관리 편리
  • 정전이나 우천 후에도 비교적 안정적 사용 가능

특히 DIY 조경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문 전기공사 없이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조명 하나로 달라지는 야경의 분위기

조경은 낮에만 보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밤의 풍경이 주는 감성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흔들리는 나뭇잎, 자연석 사이로 드리워지는 그림자, 그리고 조용한 밤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빛은 낮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편안함을 만들어 줍니다
특히 붉은 단풍나무 주변에 비치는 조명은 생각보다 훨씬 분위기가 좋아밤마다 잠시 마당에 나와 서 있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조경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DIY 조경을 하며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조경은 공사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점입니다.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고, 계절이 지나며 풍경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조명은 낮과 밤을 이어주는 또 하나의 풍경 역할을 합니다.
낮에는 자연을 감상하고, 밤에는 빛으로 완성된 또 다른 정원을 바라보는 일. 어쩌면 그것이 전원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조명 하나가 만든 큰 변화

처음에는 단순한 야외등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설치를 마친 뒤 바라본 밤의 정원은 예상보다 훨씬 따뜻하고 깊은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건축의 꽃이 조경이라면, 그 조경의 마지막 감성을 완성하는 것은 아마도 조명이 아닐까요.
화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은은한 빛 하나만으로도 정원은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으니까요.


2026/05/10

애기똥풀

사람들이 가끔 묻습니다.

황매가 예쁘냐?, 홍매가 더 예쁘냐?, 아니면 애기똥풀이 더 마음에 드느냐고요.
그럴 때마다 선뜻 대답을 못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대답을 안 하는 겁니다.
괜히 한쪽 편 들었다가 다른 꽃들이 삐질까 봐서요. 황매는 봄 햇살을 머금은 듯 은은하고 고운 품격이
있고, 홍매는 차가운 겨울 끝에서 불꽃처럼 피어나 보는 사람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애기똥풀

반면 애기똥풀은 들길 한쪽에서 “나 여기 있어요” 하며 수수하게 웃고 있지요.

누가 더 예쁘다고 정할 수 있을까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꽃도 결국 그런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노란 꽃, 빨간 꽃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저마다의
표정과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황매는 귀부인처럼 우아하고, 홍매는 무대 위 주인공처럼 화려하며, 애기똥풀은 시골 장터에서 만난 순박한 친구 같습니다.


황매

셋을 나란히 세워놓고 누가 더 예쁘냐고 묻는 건 짜장면이 맛있냐 짬뽕이 맛있냐를 평생 결론 못 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결국 꽃은 경쟁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자기 빛깔로 피어나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카메라를 들고 꽃 앞에 서면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감탄하는 사람이 됩니다.

2026/05/08

연못 연꽃 심기 가이드 (황토 & 유박 활용법)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군자'라는 별명답게 풍부한 영양과 적절한 토양 관리가 필요합니다.
논흙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황토 밭흙과 유박 비료를 활용해 건강하게 연꽃을 심는 절차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준비물 및 화분 배정

연꽃의 생육 특성에 맞춰 화분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홍련 (Red Lotus): 생명력이 강하고 대형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어 450mm 대형 화분에 심어 뿌리 활동 공간을 충분히 확보합니다.
  • 백련 (White Lotus): 단아한 자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300mm 화분에 식재합니다.
  • 토양: 논흙 대용으로 점성이 있는 황토 밭흙을 준비합니다.
  • 비료: 사진 속의 '조은유박(깨당)'과 같은 유기질 비료를 준비합니다.


2. 단계별 식재 절차

유박 비료 밑거름 넣기 (핵심)

유박은 지력을 높여주지만, 뿌리에 직접 닿으면 가스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방법:
화분 맨 밑바닥에 유박 비료를 먼저 깔아줍니다.

:
400mm 화분 기준 약 2~3주먹(종이컵 1컵 분량), 300mm
화분 기준 약 1.5~2주먹 정도를 바닥에 고르게 폅니다.

주의:
유박 위에 흙을 최소 5~10cm 이상 덮어 뿌리와 비료가 직접 닿지 않게 '격리'시켜야 합니다.


황토 밭흙 채우기 및 반죽

황토는 물속에서 풀어지기 쉬우므로 미리 반죽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준비한 황토를 화분의 약 60~70% 높이까지 채웁니다.
  • 물을 부어 찰흙처럼 찰지게 반죽합니다. 이때 공기층을 빼주어야 나중에 연꽃 뿌리(연근)가 썩지 않습니다.

연꽃 뿌리(연근) 심기

  • 연근의 성장점()이 다치지 않게 주의하며 약 5~10도 정도 비스듬히 눕혀서 심습니다.
  • 성장점이 화분 안쪽 중심을 향하게 배치해야 뿌리가 화분 벽에 부딪히지 않고 원활하게 자랍니다.

복토 및 수조 배치

  • 연근 위로 흙을 5cm 정도 더 덮어준 뒤, 그 위에 깨끗한 마사토나 작은 자갈을 살짝 깔아주면 물이 혼탁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완료된 화분을 연못의 계획된 위치에 배치합니다.

3. 유박 비료 관리 팁 (주의사항)

사진 속의 유박 비료(깨당)는 깻묵과 당밀이 혼합된 우수한 유기질 비료입니다. 하지만 수중 식물에 사용할 때는 다음을 꼭 기억하세요.

  • 추비(웃거름) 시기: 식재 시 밑거름을 충분히 넣었다면, 잎이 3~4장 정도 올라온 뒤에 추가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 투입 방법: 추비를 할 때는 유박을 물 위에 던지지 말고, 흙 속에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어 깊숙이 박아 넣어야 물 이끼(녹조)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경고 문구 확인: 제품 상단에 명시된 대로 반려동물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관리 포인트: 연꽃이 좋아하는 환경

  • 햇빛: 하루 최소 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필요합니다.
  • 수온: 황토는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이 너무 차지 않게 관리해 주세요.

 

양귀비꽃의 신비

봄이 깊어가는 5월, 마진배 언덕에는 화려한 양귀비가 하나둘 피어나며 풍경을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하지만 양귀비의 진짜 매력은 꽃이 활짝 핀 모습보다도 개화 직전의 신비로운 변화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양귀비 꽃봉오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녹색의 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