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은 단순히 나무를 심는 행위를 넘어, 건축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외부 공간 인테리어"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마진배언덕에 지난해부터 시작한 DIY 조경 공사가 어느덧 자리를 잡아가며 꽃이 피고 녹음이 짙어지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래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공부에는 별로 관심없이 흙과 함께 보냈던 것 같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집 주변에는 봉숭아꽃과 접시꽃, 옥잠화와 여러종류의 꽃들과 함께 자라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도시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언젠가 전원에 집을 짓고 예쁜 꽃들을 키우며 살아보리라'는 꿈을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평소 건축 현장에서는 철저한 매뉴얼을 중시해왔지만, 조경만큼은 서두르지 않고 현장 상황과 자연의 시간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정해진 규격대로 찍어내는 작업이 아니기에, 때로는 나무 한 그루의 위치를 잡기 위해 며칠, 몇달을 고민하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지켜보며 천천히 공정을 이어갑니다.
조경은 한 번에 끝내는 '시공'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맞춰가는 '긴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식탁을 차리고, 녹음이 우거진 마당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때 비로소 집은 단순한 '건물'에서 '삶의 터전'으로 완성되어 갑니다.
건축이 공간을 만든다면, 조경은 그 공간에 시간을 담는 일이라는 것을 매일 몸으로 느끼며 배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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