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어 줄 사람이 없더라도
누군가의 손을 잡고 오를 수 있다면 인생은 얼마나 쉬울까.
오랜만에 남한산성 성곽길을 걸었습니다.
정상에서 성벽의 거친
돌틈을 더듬어 올라가는 작은 담쟁이 덩굴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럴때 누군가 살짝 손만 잡아 준다면 훨씬 쉽게 올라갈 텐데…'
하지만 담쟁이는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듯했습니다.
잡아줄 손이 없으니 포기하는 대신, 스스로 붙잡을 틈을 찾는듯 보였습니다.
한 번에 오르지 못하면 조금 돌아가고,
막히면 다른 길을 찾으며 결국은 위를 향해 자라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도움을 받을 때도 있었지만,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때로는 혼자라는 이유로 더디게 가기도 하고, 남들보다 늦게 도착하기도하고
그러나 느리게 오른 길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국의 유명 작가 새뮤얼 스마일스는 세계 최초의 자기계발서로 불리는『Self-Help 에서 이런 정신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삶은 결국 자신이 책임지고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결국 인생은 누군가가 끌어올려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한 걸음을 내디딜 때 비로소 길이 열리는듯 했습니다.
담쟁이는 오늘도 성벽을 원망하지 않는듯 보였습니다.
거친 돌도,
높은 벽도,
홀로 버텨야 하는 시간도
모두 자신의 길로 받아들이며 조금씩 위를 향해,
어쩌면 우리도 그 담쟁이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누군가의 손을 기다리기보다,
오늘 내가 붙잡을 수 있는 작은 틈 하나를 찾으며.
그 작은 한 걸음이 언젠가는 가장 높은 곳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으면서 말이지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