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부부의 '내 집 마련' 인테리어 시공기
오늘은 마진배언덕 자작나무 TreeHouse에서 벌어지고있는 기상천외한 '부동산 사건'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건축주의 허락도 없이 입주자가 바뀌어버린,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딱새 부부의 이야기입니다.(지난 번 박새의 사건 후속편: https://www.majinbaehills.com/2026/03/blog-post.html)
➤ 건축주도 모르는 입주자 변경
원래 이 트리하우스는 귀여운 박새 부부를 위해 마련한 주택이었습니다.
한동안 박새들이 드나들며 '사전 점검'을 하는 듯 보였기에 당연히 박새가 첫 입주자가 될 줄 알았죠.
그런데 웬걸요? 약 일주일 전, 갑자기 딱새 부부가 나타나더니 건축주 허락도 없이 집을 떡하니 차지해 버렸습니다. 마치 박새가 딱새에게 은밀하게 집을 양도하고 떠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교체였습니다. 건축주의 승인 절차는 생략된 채, 그렇게 '무단 점거'와 함께 딱새 부부의 실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 놀라운 3일간의 인테리어 시공
비록 무단 점유이긴 하지만, 딱새 부부의 집 짓는 실력만큼은 박목수가 봐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리모델링하는데 딱 3일이 걸리더군요.
1일 차(기초 공사): 어디서 구했는지 마른 낙엽을 물어와 바닥의 습기를 잡고 기초를 다졌습니다.
2일 차(단열 시공): 보슬보슬한 이끼를 잔뜩 채워 넣어 완벽한 천연 단열 작업을 마쳤습니다.
3일 차(최고급 마감): 마지막엔 어디선가 솜털 같은 것을 물어와 안감을 덧댔습니다.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섬세한 '프리미엄 인테리어'의 완성이었죠.
➤ Body Guard(경호원: 警護員)수컷 딱새
이번 관찰의 백미는 바로 수컷 딱새였습니다. 암컷이 부지런히 자재를 나르며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동안, 깃털이 화려한 수컷은 직접적인 노동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내심 부러웠지만. . . .
하지만 수컷은 놀라운 'Body Guard(경호원: 警護員)'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암컷이 집 안에서 공사를 하거나 알을 품을 때면, 항상 근처 어딘가에서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백수 같아 보여도, 가족을 지키는 든든한 보디가드임에 틀림없었습니다.
➤ "여긴 이제 우리 집이야!" 딱새 vs 박새의 공방전
어제는 전 입주 예정자였던 박새 부부가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둥지 근처를 기웃거렸습니다.
암컷 딱새가 잠시 식사하러 나간 사이 빈집털이를 하려는 찰나였죠.
그 순간, 어디선가 수컷 딱새가 보디가드답게 쏜살같이 나타나 박새를 위협하며 쫓아냈습니다.
한번은 암컷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때 박새가 나타나자 혼자서 맞서 싸우더니 단, 1초도 안되어 어디선가 수컷이 쏜살같이 날아와 완벽하게 방어해주었습니다
건축주의 허락 없이 이루어진 입주였지만, 저렇게 정성 들여 집을 가꾸고 목숨 걸고 지키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딱새 부부를 응원하게 됩니다.
조만간 아늑한 자작나무 Tree House에서는 새 생명이 탄생할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창 유리 너머에서 딱새의 신혼살림을 훔쳐보고 있으면 완전 재미있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고있는듯 합니다. 다음편 준비되면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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