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꽃과 나무가 정원을 완성합니다
밤이 되면 그 공간의 주인은 조명이 되는듯 같습니다
낮에는 숨어있던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와 꽃들에게 또 다른 표정을 만들어줍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그림자와 빛의 경계가 생기고
정원은 비로소 ‘풍경’이 아니라 ‘감성’이 되지요
어릴 적 외딴 시골 골목길에서 바라보던 초여름 밤처럼,
백열전구 가로등 불빛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멀리 보이는 산 능선과 짙은 하늘,
그리고 그 아래 조용히 밤 경계를 서고있는 마진배언덕의 불빛들
화려하지 않아 더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
건축의 완성은 조경이고,
조경의 마지막 마무리는 아마도 조명일듯 합니다.
낮의 정원이 자연을 담아내는 공간이라면
밤의 정원은 사람의 추억과 감성을 머물게 하는 공간이 되지요
그래서 밤이되면 더 자주 이곳에 서성이게 되는가 봅니다
오늘도 마진배언덕에는
별빛 대신 따뜻한 조명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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