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9

매화의 스캔달 : 3부

몇 년 전, 구례 화엄사의 그 유명한 홍매화(일명 흑매)를 보고 온 뒤로 밤잠을 설쳤습니다. 그 붉은 자태가 어찌나 이쁘던지... 그래서 지난해 수령 15년 된 구례 화엄사의 족보를 지닌 홍매화를 마진배언덕에
심게 되었습니다

마진배 언덕 홍매

마진배 언덕 홍매

마진배 언덕 홍매

매화의 스캔달 : 2부에서 매화의 파란만장한 족보와 스캔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쯤에서 끝나면 뭐 그래도 그러려니할텐데 계속이어지는 스캔들을 소개드릴려고하는데 바로  ‘매실’ 이야기입니다.

백매실나무에는 매화가 지고난 후 청매실이 열립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채 익기도 전에 간택(Royal Selection)되어 팔려나갑니다.
그 식감은 아삭아삭하면서 마치 첫사랑의 풋풋함처럼 신맛은 강하고, 깔끔한 뒷맛에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그중 특히 "짱아찌" 의 인기는 정말 최고입니다 

청매에서 시기를 놓친 ‘황매’의 풍미

간택의 시기를 놓쳐 매실이 노랗게 익으면. 바로 황매실이 되는데. 청매실이 풋풋한 청춘이라면, 황매실은 청매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그 맛과 향이 진합니다.
그 향기에 한번 취하면 정신을 못 차린다고 하니, 역시 "인물값"은 익어서도 계속됩니다.

마진배언덕의 화엄사 족보를 지닌 홍매

마진배언덕의 홍매 꽃망울은 레드 컬러(Red Color) 스펙트럼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짙은 붉은색을 띱니다  여기서 열리는 홍매실 역시 일반 매실보다 훨씬 진하고 매혹적인 향기를 풍기는데, 이건 뭐 매실계의 **‘에르메스’**라 할수 있겠습니다

꽃이 이처럼 이쁘고 열매까지 이렇게 향기롭다니 정말 불공평한 인생사를 보는듯합니다


스캔달이 많으면 어떻고, 족보가 좀 복잡하면 어떻습니까? 꽃일 때는 우리 눈을 즐겁게 하고, 열매가 되면 우리 입과 코를 즐겁게 해주니 뭐 그냥 넘어가야겠지요

마진배언덕의 홍매화의 이 달콤하고 진한 유혹, 여러분도 함께 느껴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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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8

매화의 스캔달 : 2부

인물값 한다: 매화의 스캔달

흔히들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보면 **"인물값 한다"**는 말을 하곤 하지요.
이 말은 짐승이나식물에게도 예외는 아닌 듯싶습니다. 세상 이치가 참 묘해서, 이쁘고, 잘생기고 보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스캔달’**입니다.
홍매
구례 화엄사 홍매

우리 곁의 매화가 딱 그런 것 같아요.

고결한 자태와 치명적인 향기를 지녔으니, 그 긴 세월 동안 가만히 있질 못했을 겁니다.

홍매

홍매

그러다 보니 매화의 족보를 들여다보면 참으로 파란만장하고 흥미진진합니다.
전처와 후처, 전남편과 재부, 그리고 후부를 거치며 맺어진 수많은 인연 속에서 정말 다채로운 후손들이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 화려한 스캔들의 결과물이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진 매화의 대가족입니다.
홍매, 청매, 백매는 기본이고, 노란 빛의 황매, 가지를 멋스럽게 늘어뜨린 수양매, 눈 속에서 피어나는 설중매, 추운 겨울을 견디는 동매와 한매, 그리고 꽃잎이 겹겹이 풍성하게 쌓인 만첩매까지… 이토록 많은 후손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봄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홍매
홍매

그중에서도 오늘 특별히 보내드리고 싶은 주인공은 바로 **‘홍매’**입니다.

수많은 매화 가족 중에서도 가장 이쁘고 화려한 사랑을 받는 녀석이지요.
붉은 빛깔을 자세이 보고 있노라면 그속으로 끊임없이 빨려들어가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홍매

스켄달이야 좀 있으면 어떻습니까?
이쁘고 잘 생기면 다 용서되는거 같던데. . .

오늘 하루, 이 붉은 홍매의 정열을 듬뿍 받으시길 응원합니다.
마음껏 사랑하시고, 마음껏 피어나는 화사한 봄날 되시고, 스켄달도 좀 만들어보시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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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6

매화와 매실 : 1부

매화나무에는 매실이 열리구요
매실나무에는 매화꽃이 피어요
그럼 매실꽃은 어디에서 피나요?

지금 뭔소리하는겨?

매실꽃, 매화꽃은 여러가지로 햇갈리게 합니다
사과, 배, 감, 밤처럼 과일 명칭뒤에 꽃이름을 붙여야하는데 매실꽃이 아니라 매화라 합니다
그래서 매화에 매실이라는 과일이 열리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농사용, 요리, 음식에 사용때는 매실이라 부르고, 문학이나 사진 예술적인 표현으로는 매화라 부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 시에서 매화를 매실꽃으로 바뀌면 어떤 느낌일까요?)

문정희: 매화

눈 속에 피어난 매화 한 송이
그 향기 너무 진해 내 발길을 묶어 놓았네
천지간에 오직 너 하나뿐인 듯 향기에 취해 길을 잃었네

광양매화마을: 매화축제

광양매화마을: 매화축제

이름만 수십 개? 겨울을 이기는 '독한' 꽃

매화는 이름 붙이기 나름이라 별명도 참 많습니다.

-. 눈 속에서 핀다고 설중매(雪中梅)
-. 겨울에 핀다고 동매(冬梅)
-. 추위를 뚫고 나온다고 한매(寒梅)
    찬바람이 가시기도 전, 서리와 눈을 맞으며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령사입니다

광양매화마을: 매화축제

벌과 나비는 없어도 '정신 혼미'하게 만드는 향기

보통 꽃들은 벌과 나비를 꼬시려고(?) 진한 향기를 내뿜지만, 한겨울에 피는 꽃들은 유혹할 곤충이 없어 향기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매향(梅香)**만큼은 예외예요. 차가운 겨울바람을 타고 은은하게 퍼지는 그 향기를 맡아보셨나요? 정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고결하고 깊은 향이 나죠.
선비들이 왜 그토록 매화 향기에 집착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광양매화마을: 매화축제

광양매화마을: 매화축제

선비들의 '최애', 꽃들의 큰형님(花兄)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사군자(매·난·국·죽) 중에서도 매화는 당당히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합니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우는 모습이 마치 덕을 갖춘 군자의 인품과 닮았기 때문이죠.

꽃들 사이에서는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하여 '화형(花兄)', 즉 꽃들의 큰형님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동양화의 단골 소재인 '매화도'가 끊임없이 탄생하는 것이겠죠?

이쁘고, 잘생기면 생기는 스캔달

사람이나 짐승이나 식물이나 이쁘고 잘생기면 반듯이 뒤따르는 것이 있습니다. 스켄달(Scandal)
다음장에서 매화의 스켄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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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술의 기원과 인간의 족보에 관한 연구

세상사의 많은 비극과 희극은 '건망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즐겨 마시는 '술'의 기원과 인류역사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인간 역사를 연구하는 어느 유명인사의 논문 중 <술의 기원과 유인원과의 관계>를 인용하여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1. '신의 물방울'

아주 먼 옛날, 750만 년 전쯤으로 기억됩니다.유인원인 인간과 원숭이가 형제처럼 지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과일을 유독 좋아하던 원숭이 한 마리가 나중에 먹으려고 싱싱한 과일들을 따다 오래된 커다란 나무 구멍에 잔뜩 모아두었습니다

하지만 머리 나쁜 원숭이는 이 보물창고를 금세 잊어버렸고, 시간이 흘러 오목하게 파인 그곳에 과일이 자연 발효되며 달콤한 **'술'**이 고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돌아와 이 물을 맛본 원숭이의 기분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정도로 좋았습니다!

2. 원숭이의 빨간 엉덩이 비밀

기분이 좋아진 원숭이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즐거워했지만, 술이란게 늘 그렇듯 결국 '과음'이 화근이었습니다. 인사불성이 된 원숭이는 급기야 애미애비도 못 알아보고 숲속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깽판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이들은 원숭이를 먼지 나게 두들겨 팻는데 그때부터 원숭이의 엉덩이가 시뻘겋게 변하고 말았지요. 이것이 바로 술의 시작이자, 원숭이 엉덩이가 빨개진 이유라는 것이 이 논문의 핵심 지점입니다.

3. 인류 족보에서의 '파문', 그리고 이념의 분열

이 사건 이후, 인간들은 추태를 부리는 원숭이를 보며 중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이런 짐승과는 도저히 같은 항렬에 있을 수 없다"**며 원숭이를 인간의 족보에서 영구히 파내버린 것이죠.

하지만 박목수의 연구에 따르면, 이때부터 인간 세계에는 흥미로운 이념적 갈등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좌파(左派) 세력: 원숭이가 개발해 놓은 술의 효능을 옹호하며, 지금까지도 그 '유산'을 원숭이와 함께 즐기는 이들입니다.

  • 우파(右派) 세력: "술은 인간이 먹을 음식이 아니다"라고 규정하며, 짐승의 전유물이었던 액체를 멀리하고 인간의 품격을 지키려는 이들입니다.

  • 중도파(中道派) 세력: "술은 본래 짐승의 것이나, 적당히 즐기면 인간의 풍류가 된다"고 믿는 이들입니다. 좌파처럼 원숭이의 유산에 매몰되지도 않고, 우파처럼 엄격하게 금욕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원숭이 엉덩이가 빨개지기 직전, 딱 '기분 좋을 때까지만' 잔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가진 '풍류객'들입니다. 하지만 자칫 한 잔만 더 하면 바로 족보에서 파인 원숭이 항렬로 넘어갈 수 있다는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세력이기도 합니다.

결론: 술은 과연 인간의 음식인가?

술과 인간역사를 간혹 연구하는 건축가 박목수는 그의 블로그 글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술이란 본래 인간이 먹는 음식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결론짓습니다. 

이성중심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술은 사람을 일시적으로는 자유롭게 하지만, 그 자유는 오래가지 않는다.” 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정신을 놓아 엉덩이가 빨개질 정도로 사고를 치는 순간, 우리는 다시 그 시절 족보에서 파여 나간 원숭이의 모습으로 퇴행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이 '빨간 엉덩이의 유혹' 앞에서 인간의 길을 걷고 계신가요, 아니면 오래전 유인원의 길을 걷고 계신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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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3

사진 보정은 왜 필요한가?

오늘은 사진 보정의 필요성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사진 보정이란 공기 중 먼지와 습기가 만든 빛의 왜곡을 되찾는 과정이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눈으로 본 풍경 그대로를 담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카메라에 기록되는 이미지는 우리가 현장에서 느낀 색감과 분위기보다 흐리거나 밋밋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대기 중 먼지, 수증기, 빛의 산란과 간섭 때문입니다.

사진 보정은 단순한 꾸밈이 아니라
현장에서 사라진 색과 대비를 되찾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공기 중 먼지와 수증기가 빛을 흐리게 만든다

햇빛은 대기를 통과하면서 공기 중의 먼지와 습기 입자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빛은 직진하지 못하고 여러 방향으로 퍼지게 되는데 이를 Rayleigh scattering(레이일리 산란)과 Mie scattering(미 산란)이라고 합니다.

이 현상 때문에 사진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깁니다.

  • 색이 흐릿해짐
  • 대비가 낮아짐
  • 먼 거리 풍경이 뿌옇게 보임
  •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함

즉, 카메라는 실제보다 덜 선명한 세계를 기록하게 됩니다.

2. 사람의 눈과 카메라는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

사람의 눈은 매우 뛰어난 자동 보정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동시에

  • 밝은 하늘
  • 어두운 바위
  • 역광 인물 실루엣

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촬영 결과는 보통

  • 하늘이 날아가거나
  • 바위가 너무 어둡거나
  • 전체 색감이 탁해지는 현상

이 발생하게 되는데 사진 보정은 바로 이 차이를 줄이는 과정입니다.

현장에서 사라진 색과 대비를 되찾는 사진보정 작업
친구가 풍도에서 캠핑 중 보내온 석양: 사진 보정 After

3. 특히 석양 사진은 보정이 더 중요하다

석양은 태양빛이 대기를 길게 통과하면서

  • 붉은색은 살아남고
  • 파란색은 산란되어 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적인 색감이 사진에서는 생각보다 약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정을 통해

  • 하늘의 색감 복원
  • 구름의 입체감 강화
  • 바다의 깊이 표현
  • 실루엣 강조

같은 작업이 가능해집니다.


친구가 풍도에서 캠핑 중 보내온 석양: 사진 보정 Before

4. 사진 보정은 “꾸미는 작업”이 아니라 “복원 작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 보정을 과한 편집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진 보정 = 왜곡된 빛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자연 풍경 사진에서는

  • 대비 조정
  • 색온도 보정
  • 채도 조절
  • 명암 복원

같은 기본 보정만으로도 현장에서 느꼈던 분위기를 훨씬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5. 보정 전과 후의 차이가 말해주는 것

위의 2장의 동일한 사진은  공기 중 수증기와 먼지의 영향으로 전체가 흐리고 차분하게 보이고, 보정 후 사진은 하늘의 색과 구름의 결, 바다의 깊이, 인물 실루엣이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이 차이는 인위적인 변화라기보다 현장의 감동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사진 보정은 없는 색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현장의 기록을 보다 생생한 모습으로 되돌리는 과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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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지하수 관정 시공 매뉴얼(부실시공 방지)

지하수 관정 어떻게 부실시공을 막을까요? 전원주택 건축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물'**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원칙을 무시한 시공으로 인해 고통받는 건축주들이 많습니다. 왜 정석대로 시공해야 하는지, 실패 사례와 표준 시공 절...